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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은 약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저축은행 모든 분기에서 마이너스(△1분기 -0.15% △2분기 -0.14% △3분기 -0.14% △4분기 -0.42%)를 기록했다. 2022년 4분기에는 1.19%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보수적 대출태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부실채권 매·상각 증가 등의 요인이 더해지며 자산증가율도 △1분기 8.3% △2분기 0.7% △3분기 1.3% △4분기 -8.7%로 급락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일로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4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7.0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65%) 동기 대비 약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2022년만 해도 3%대를 유지하던 NPL 비율은 지난해 들어 △1분기 4.64% △2분기 5.11% △3분기 5.88%로 꾸준히 증가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저축은행의 M&A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저축은행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곳은 금융당국의 매각명령을 받은 상상인 계열의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외에도 한화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 5~6개에 달한다.
금융지주사는 비은행사업 강화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우리금융은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비은행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금융지주사가 올해 M&A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비은행사업 강화 우선 순위는 증권, 보험”이라며 “부동산 PF 사태로 경직된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저축은행 M&A 시장은 지난해와 분위기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