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매출액 첫 10조원…영업적자 전환 '공정위 과징금 선반영'(상보)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8분기 만의 적자
"파페치 적자·과징금 없었다면 1699억원 흑자"
  • 등록 2024-08-07 오전 5:41:59

    수정 2024-08-07 오전 7:46:5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을 미리 반영하면서 8분기 만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쿠팡이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이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첫 흑자를 달성한 2022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 증가한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1438억원(1억500만달러)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370.44원을 적용했다.

단위=억원, 자료=쿠팡
8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 대해 쿠팡은 “파페치(Farfetch) 영업손실과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1억2100만달러)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제외했다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699억원(1억2400만달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페치는 지난해 말 쿠팡이 인수한 세계 최대 명품 의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파페치를 제외한 쿠팡 매출액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액은 42만3400원(309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액은 8조8132억원(64억31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8% 증가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매출액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83% 성장했다. 다만 성장사업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740억원(2억달러) 적자였다. 파페치의 손실 3100만달러가 포함되면서다.

외형이 성장하면서 쿠팡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달러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쿠팡의 매출총이익은 41% 증가한 21억4200만달러(2조9354억원), 총이익률은 3.1%포인트 상승한 29.3%를 각각 기록했다. 12개월 누적 영업 현금흐름은 2억5000만달러 늘어난 22억달러, 잉여현금흐름은 4억2000만달러 증가한 15억달러 규모였다.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늘어났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선택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지속적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 순간을 창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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