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애브비는 미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이모뉴젠에 이어 신경계질환 전문 기업 세레벨 테라퓨틱스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매출 1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된 만큼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 애브비 본사 전경. (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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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외신에 따르면 애브비는 세레벨 테라퓨틱스를 약 87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한다. 세레벨 테라퓨틱스는 조현병과 파킨슨병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레벨은 2018년에 설립됐다. 앞서 에브비는 지난 1일 미국 생명공학기업 이뮤노젠을 101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뮤노젠은 항암제 엘라히어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를 보유하고 있다.
엘라히어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은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난소암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첫 항체약물접합체다. 항체약물접합체는 항체에 약물을 붙이고 암세포에 보내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항체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에만 결합하는 면역 단백질이다.
항체약물접합체는 미사일(항체)이 표적(암세포)에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가 포탄(약물)이 터지는 것과 같다. 항체약물접합체는 다른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정상 세포까지 죽여 부작용이 심한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애브비는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항 상황이다. 애브비는 신경질환과 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 도입으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매출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