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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을 통한 아파트 공급 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 총 14만 6130가구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저조했던 2010년(17만 2670가구)를 한참 하회하는 역대 최저 기록이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분양 일정을 미룬 잔여물량(1만 1000여 가구)를 포함하더라도 16만가구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화되는 시점인 만큼 올해 분양을 예고한 주요 입지 아파트 단지들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두드러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올해도 유효할 전망인 가운데 이와 맞물린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로또 청약’ 열풍이 더해지면서 서울 상급지 아파트 단지 분양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잠실르엘’도 이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에 나선다. 최고 35층, 13개 동, 1865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 84~145㎡ 중대형 면적은 조합원에, 45~74㎡ 216가구는 일반분양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 후반대 수준으로, 최대 7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경우 5002가구 대단지로 조성돼 일반분양만 2450가구에 달한다. 서초구 또 다른 알짜 단지로 꼽히는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아크로 드 서초’ 역시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16개 동, 116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가구수는 아직 미정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을 구입할 때 상당히 많은 자산 투입되는데, 시장이 호황기면 모르겠지만 경기도 어렵고 대출도 쉽지 않기 때문에 선택지를 더욱 신중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손절매’(주식 등 자산을 매입가격 이하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일)에 대한 공포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신중함과 심리적 편향에 기인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신축 아파트 쏠림 현상은 올해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