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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농진청)이 과일에서 단맛을 내는 ‘과당’이 비만이나 만성질환의 원인이란 오해를 풀고자 설명에 나섰다. 평소보다 3~4배를 더 먹는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의 과일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농진청은 “과당 섭취가 혈중 중성지방 농도나 비만·당뇨 유병률을 높인다는 앞선 연구는 평소보다 3~4배(동물실험 땐 5~6배) 이상 많은 과당을 사용한 것”이라며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농진청은 과일에는 과당뿐 아니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나 비타민, 각종 파이토케미컬이 다른 영양소화 상호 작용해 적당량을 먹는 건 오히려 건강과 다이어트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과일·채소를 WHO 하루 권장량의 1.4배인 560g 이상 먹으면 암·심혈관 관련 질환 사망률이 42% 줄었다”고 말했다. 물론 과일 내 과당 외에 설탕 함유가 많은 과일 통조림은 예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일·채소 1일 권장량으로 400g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영양학회 섭취 권장량은 19~29세 기준 200~600g이다. 즉 300g 정도 하는 보통 크기 사과를 적어도 1~2개 정도는 먹어주는 게 좋다는 것이다. 과당 과다 섭취라면 권장량의 3~4배, 즉 사과를 6~8개 이상 먹어야 하는데 그런 일은 흔치 않다. 농진청이 집계한 우리나라의 1인당 과일류 섭취량은 191g으로 WHO 권장량의 절반도 안된다.
농진청은 음식 영양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속설을 바로잡고자 한국영양학회와 올바른 식품소비 영양 정보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또 농진청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과일별 과당과 영양성분 함량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