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CJ프레시웨이(051500)의 ‘디지털혁신담당’(2021년 7월), 아워홈의 ‘밥트너사업팀’(2022년 12월), 삼성웰스토리의 ‘데이터전략파트’(2022년 12월), SPC 섹타나인의 ‘데이터사이언스팀’(2021년 1월), hy의 ‘데이터센터’(2022년 1월), 지난 2월
대상(001680)의 ‘DT(디지털 전환)담당’까지.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빅데이터·플랫폼 구축을 위해 꾸린 전담 조직이다.
|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10월 본격 가동한 빅데이터 플랫폼. (사진=CJ프레시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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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식음료 업계 빅데이터·플랫폼 구축 열풍이 거세다. 식음료 업계는 구내식당(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과 프랜차이즈 점포(SPC) 등 대부분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사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초개인화’ 등 플랫폼 고도화 시도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식음료업계도 온라인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자체 조직을 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플랫폼 관련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맺거나 인수까지 나서고 있다. CJ웰케어는 헬스케어 플랫폼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블루앤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대상웰라이프는 헬스케어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기업 ‘렉스소프트’를 인수했다. 가장 최근에는 동원홈푸드가 식자재 플랫폼 ‘오더히어로’를 운영하는 ‘딜리버리랩’과 MOU를 체결했다.
식음료업계가 빅데이터·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차별화 가치를 추구하려는 소비자들의 이른바 ‘초개인화’ 서비스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성·연령·지역·계절별 등 다양한 여건 속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소비패턴을 담은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 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제품 개발 기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성공률 또한 높이려는 노력이다.
초개인화 서비스는 이미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개인화’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생성형 AI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2조6000억~4조4000억달러(약 3438조~58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생성형 AI가 완전히 도입될 경우 소매 및 소비재 산업에서 창출될 추가 가치는 4000억~6600억달러(약 529조~873조원)수준일 것으로 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마트폰에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느냐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은 초개인화 서비스에 익숙하다”며 “과거 대량 생산·소비 시스템에서 벗어나 이미 기술적으로 맞춤식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초개인화는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종합 비타민을 제공하거나 체형별 맞춤형 의류를 제작하는 등 초개인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며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영위했던 기업들은 향후 빅데이터·AI 스타트업을 인수합병 또는 투자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