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임박에 티웨이항공 주가 ‘들썩’

티웨이항공, 올해 초 대비 26.36% 올라
유럽 4개 노선 넘겨받는다는 기대감 작용
“노선 확대에 매출액 최대 5000억원 늘어”
  • 등록 2024-02-15 오전 5:30:00

    수정 2024-02-15 오전 5: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 3년여간 각국에서 이어진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심사가 차츰 마무리되자 티웨이항공(091810)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기업결합에 따라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넘겨받는 등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65원(2.20%) 오른 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26.36%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업결합 대상 기업인 대한항공(-2.51%)과 아시아나항공(+16.67%)은 물론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089590)(-1.71%)·진에어(272450)(+10.10%)보다도 상승률이 높았다.

이 같은 오름세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리란 기대감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중복되는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의 운수권을 넘겨받을 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이 손꼽히면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 이관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중 화물사업 인수 후보는 여러 후보가 거론되고 있으나 유럽 4개 도시 노선 운수권은 티웨이항공으로 이관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증권가에선 티웨이항공을 이번 기업결합의 최대 수혜자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4개 도시 노선 운수권 등을 넘겨받게 되면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하고, 운항 승무원을 파견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이 추가 확보하는 매출액은 최대 5000억원에 이르리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의 약 35%에 달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자체 보유한 여객기로도 운항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최대 운항 거리가 1만km 수준인 A330-300을 3대 보유하고 있고, 올해 2대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며 “러시아 영공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되면 해당 여객기로 유럽 노선을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오름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티웨이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05억원에서 1313억원으로 올려 잡기도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거리(일본·동남아·대양주) 노선에서 예상보다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상반기까지 수송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거리 노선 확대 과정에서의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을 영위하게 되는 항공사들은 시장의 기대를 받을 것이나 그 기대에 부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단거리 비환승객 중심의 LCC 사업모델은 환승객이 포함된 장거리 여객 등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 벤틀리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