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400원(3.12%) 오른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일(종가 7만9600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20~21일 단 이틀 동안 삼성전자는 무려 8.93% 올랐다.
상승세의 동력은 ‘마이크론’이다. 간밤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액이 58억2000만달러(7조7060억원)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0.4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매출액 53억5000만달러(7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애초 시장이 주당 순손실이 0.25달러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점을 고려하면 ‘어닝서프라이즈’인 셈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다.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전망도 공개했는데, 3분기(올해 3~5월) 매출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보다 약 10% 높은 66억달러로 제시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이 반도체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이 제공하는 다년간의 기회에서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라고 믿는다”면서 “2024년에는 반도체 산업이 반등할 것이고 2025년에는 기록적인 매출 수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도체 업황 타고 실적개선 기대감 커진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전날 엔비디아와의 협업 기대 속에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힌 데 이어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2024’의 삼성전자 부스에 찾아 차세대 HBM인 ‘HBM3E’에 친필 사인도 했다. 엔비디아가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혜를 이제까진 SK하이닉스가 받았지만, 앞으로 삼성전자로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394.45% 증가한 32조4701억원 수준이다. 한 달 전보다 1.14% 증가한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우려가 기대로 전환되며 밸류업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적을 기반으로 서서히 8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올해 11조946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액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0%대로 상승할 것”이라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환율 효과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