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측근이자 차기 CEO 후보로 꼽혔던 테슬라의 고위 간부가 돌연 사임했다.
| 재커리 커크혼 (사진=테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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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테슬라는 공시를 통해 재커리 커크혼(38)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주 금요일 물러났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바이바브 타네자(45)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임명됐다. 커크혼은 자신의 링크트인 계정을 통해 “13년 전 테슬라에 입사한 이후 직원들과 함께 이뤄낸 일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CFO 교체 이유는 공개하지 않은 채 커크혼의 공헌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만 전했다.
2010년부터 테슬라에 합류한 커크혼은 머스크의 복심으로 통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팀 쿡 현 CEO 못지 않은 관계였다는 평가다. 머스크의 돌발적인 경영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경영진과 달리 그는 머스크와 소통하며 회사를 키워왔다. 주로 재무분야에서 주로 일했지만, 머스크와 늘 대화를 하며 테슬라 운영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테슬라가 다른 완성차업체와 달리 생산비용을 대폭 낮추고 효율을 끌어올린 데에는 그의 역할이 컸다. 머스크가 과감한 추진력과 혁신에 주력했다면 커크혼은 섬세한 경영으로 그를 뒷받침했다. 테슬라 이사회에서는 한때 머스크를 이어 테슬라를 경영할 후계자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커크혼을 고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그는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올해 말까지 테슬라에서 일할 예정이다. 그는 CFO로 있는 동안 약 4900만달러(약 640억원)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고, 여전히 5억5000만달러 (약 7191억원) 이상의 주식과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가 시작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2.5% 하락하다 0.98% 내린 채 마감했다.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공개된 이후 3년 만에 출시를 앞뒀지만, 커크혼의 사임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