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물류기업 유일”

‘원팀코리아’로 키이우 방문해 다양한 재건협력 논의
500만톤 이상 화물 수용가능한 내륙항만 개발 협력
생활 필수 인프라 재건 본격화로 물류사업 확대 예상
  • 등록 2023-09-17 오전 9:53:01

    수정 2023-09-17 오후 7:28:3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물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재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서 강병구(왼쪽)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대표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대표는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키이우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재건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18곳의 공공·민간기업으로 구성됐다. 이 중 물류기업은 CJ대한통운이 유일하다.

이틀간 진행된 재건협력 논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강 대표에게 “유럽의 관문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철도와 항만운송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CJ대한통운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 중인 투자회사 JJ그룹과 우크라이나 루츠크 지역에 500t 이상의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내륙항만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JJ그룹은 우크라이나 소크랏 투자그룹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민간 지주회사다.

루츠크는 우크라이나 북서부 스티르강 유역에 위치한 도시로 철도·육상운송의 요지로 꼽힌다. CJ대한통운과 JJ그룹은 항만과 철도운송을 연결할 수 있는 대규모 내륙항만을 통해 곡물·식용유 등 식량자원 운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지 중 하나지만 전쟁으로 인해 주요 수출 통로가 제한되고 있어 세계적인 식량 안보까지 악화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도로·철도·공항 등 주요 교통시설 복원, 카호우카 댐 복구, 상하수도 정비 등 필수적인 생활 인프라 재건을 중심으로 한 ‘6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CJ대한통운은 관련 장비와 건설자재 등을 운반하는 프로젝트 물류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과의 협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CJ대한통운은 중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우체국과 함께 K뷰티·패션 등 한국 상품 진출에 대비한 물류사업 협력 논의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두바이와 튀르키예에 기반을 둔 해외 계열사 CJ ICM과 올해 초 진출한 폴란드 사무소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J ICM은 2017년 중동 중량물 물류 1위 기업인 이브라콤 지분 51%를 인수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중동·유럽·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 등 3개 대륙에 걸쳐 19개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량물 프로젝트 물류 수행 경험이 풍부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 중심의 재건사업에 최적화된 역량을 보유했다.

강병구 대표는 “민관 합동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 관계자들에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생활 안정과 경제상황 개선에 필수적인 물류 인프라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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