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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 74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부동산 관련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인 충당금 인식에도 경상손익 기준 분기 최대 손익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글로벌 분야다. 상반기 글로벌 사업의 순이익은 41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2.4%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5638억원)의 73%를 달성해 놓은 셈이다. 그룹 손익 비중으로는 15%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11.8%) 대비해 3.2%포인트가 확대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20개국 249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본국 직원 275명과 현지 직원 6914명 등 방대한 인력을 갖췄다.
이 중에서도 신한금융은 베트남과 일본, 두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은 상반기 각각 1413억원, 7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 글로벌 사업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의 국외점포별 손익 비중을 살펴봐도 양사(신한베트남은행 35%, SBN은행 18%)가 차지하는 비율은 53%로, 절반을 넘어선다.
이 밖에도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3% 증가했다.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라 지난해부터 그룹의 글로벌손익이 크게 성장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영업활동에 매진한 결과다.
베트남·일본·카자흐 글로벌 빅3…비은행 확장전략도 주목
하반기에는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확장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신한카드는 2019년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PVFC)’를 인수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했다. SVFC 출범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첫 대형 해외 M&A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신한카드는 SVFC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금융으로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는 2015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 주재사무소를 개설해 글로벌 진출 사업에 토대를 마련했으며 2022년 12월 ‘신한라이프 베트남(SHLV)’을 설립했다. 2023년에는 연간 수입보험료 100억원을 달성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이를 기반을 둔 지속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하반기에도 이머징 마켓에서 지분투자 방식의 성장 전략과 디지털 솔루션 기반의 제휴 등을 통해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외 자본시장 강화 측면에선 개발도상국 이외에도 북미, 동유럽 등 선진국의 영업 커버리지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신한금융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실질적으로 분기 최대 연결순이익을 거뒀다”면서 “2024년 연결순이익은 5조3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5.3% 증가할 전망이다. 전망치와 다소 차이가 나더라도 연간 최대실적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