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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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서울시극단 사상 최대 규모 블록버스터.”
서울시극단을 이끄는 고선웅 단장 겸 예술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선보이는 연극 ‘퉁소소리’를 이같이 소개했다.
‘퉁소소리’는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고소설 ‘최척전’을 연극화한 작품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의 전란을 배경으로 삼아 질긴 생명력으로 전란의 소용돌이를 버티며 살아가는 민초의 삶을 그린다.
방대한 세계관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혼인 직후 전란을 맞이한 주인공 최척과 옥영이 중국, 일본, 안남(베트남)을 떠돌며 기적 같은 만남과 안타까운 이별을 반복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펼쳐낸다. 전란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도 맞닿아있는 측면이 있다.
| 연극 ‘퉁소소리’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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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퉁소소리’ 연습실 현장(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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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연출과 각색을 맡은 고 단장은 그간 연극 ‘회란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홍도’, ‘칼로 막베스’,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 뮤지컬 ‘아리랑’ 등을 선보인 스타 연출가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연출가로도 활약했고 최근에는 문화예술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퉁소소리’는 그런 그가 15년 전부터 연극화를 꿈꿔온 작품이다. 고 단장은 “예산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 연극 무대에 올릴 기회를 만나기 어려웠다”며 “긴 기다림 끝 과감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 기회가 만들어져 기쁘다”고 밝혔다.
서울시극단 사상 최대 규모 작품인 ‘퉁소소리’에는 20명에 달하는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최척과 옥영을 이어주는 매개물인 퉁소를 포함해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 전통 국악기로 구성한 5인조 악사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다는 점도 관극 포인트다.
액자식 구성 묘미를 살리는 해설자 역할까지 소화하는 노(老) 최척 역은 관록의 배우 이호재가 맡아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최척 역과 옥영 역은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박영민과 정새별이 각각 연기한다.
고 단장은 “노 최척이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작품을 구성했다”며 “관객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파동이 일게 할 쉽고 재미있는 연극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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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포기하지 않으면 솟아날 구멍이 있다.’ 고 단장이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는 “희망을 놓지 않으면 다시 좋은 날이 온다는 걸 보여주는 꿋꿋한 사랑의 승리를 다룬 ‘퉁소소리’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에게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 단장은 2022년 9월 3년 임기제인 서울시극단 단장으로 취임한 뒤 ‘겟팅 아웃’, ‘키스’, ‘욘’, ‘연안지대’, ‘트랩’ 등을 무대에 올렸다. 신작인 ‘퉁소소리’는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고 단장은 “관객이 행복해할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연극은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모토”라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문화 수요 충족과 수준 높은 연극 향유라는 서울시극단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쉽고 감동적인 작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