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국장에 '최측근' 카시 파텔 임명…FBI 정조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지목된 카시 파텔이 10월 13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최측근인 카시 파텔을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임명했다. 현재 FBI 국장인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임기가 2027년 8월까지 남아 있지만, 이전에 FBI 국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사실을 공언한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에 “나는 카샤프 카시 파텔이 FBI의 다음 국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실을 전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텔에 대해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며 ‘미국 우선주의’의 투사로 부패를 폭로하고 정의를 수호하고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데 경력을 바친 인물”이라며 “그는 진실, 책임, 헌법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며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음모론’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그는 제 첫 번째 임기 동안 국방부 비서실장, 국가정보부 부국장,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 담당 선임국장으로 일하며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파텔은 트럼프 1기 임기 말에서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FBI 고위직 후보로 검토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정치 편향성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논란 속에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 그는 FBI가 부패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충실히 따르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AP통신은 이날 파텔의 임명 소식을 전하며 “이 선택은 정부의 법 집행 기관과 정보기관이 급진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트럼프의 견해와 자신이 주장하는 적대 세력에 대한 보복 의지를 보여준다”며 “트럼프는 1기 행정부를 따라다녔던 수년간의 연방조사와 이후 기소로 이어진 상황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FBI 국장 임기는 10년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7년 임명된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임기는 2027년 8월 끝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는 등 FBI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려는 레이 국장에 대해 정치적 탄압이라며 공공연히 비판해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퇴임 후 기밀문서를 보관했다는 의혹으로 FBI가 2022년 마라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사건을 놓고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파텔 지명자가 국장이 될 경우, FBI의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FBI는 미국 내 증가하는 범죄의 유행을 종식시키고 이민자 범죄 조직을 해체하며 국경을 통한 인신매매와 마약 밀매라는 악의적 재앙을 막을 것”이라며 “그는 우리의 훌륭한 법무장관 팸 본디 아래서 FBI 신조인 충성, 용기, 성실을 되살리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FBI 국장은 상원의 인준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