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CPI 발표 앞두고 낙관론 고개…3대 지수 일제히 상승

6월 CPI 3%대 상승 전망…연착륙 기대감도
''MS 인수 문제 없다'' 판결에 블리자드 10%↑
  • 등록 2023-07-12 오전 6:24:45

    수정 2023-07-12 오전 6:24:4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 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매파(긴축 선호파) 기조를 거둬들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사진=AFP)


“금리 인상 컨센서스 바뀌면 단기 랠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3% 오른 3만4261.4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상승한 4439.2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0.55% 오른 1만3760.70으로 장을 마쳤다.

12일 미 노동부의 6월 CPI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란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 전달(4.0%)보다 오름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CPI 상승률이 4% 밑으로 떨어진 건 2021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도 변경될 여지가 생긴다. 이달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인상될 가능성이 지배적이지만 9월·11월 FOMC에서 어떤 선택이 내려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리처드 헌터 인터랙티브인베스터 대표는 “예상보다 약한 물가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연간 2%)를 향해 간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연준이) 연내 두 번이 아닌 한 번만 금리를 올릴 것이란 쪽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바뀌면 (증시에) 단기 랠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제이슨 드라호 UBS 글로벌자산운용 자산배분책임자도 “경제지표가 연착륙 쪽으로 기울어지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으로 자산을 재배분하고 그 결과가 가격에 (상승)반영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반면 연준 인사들은 아직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올해 두어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브렌트 슈테 노스웨스턴뮤추얼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임금 상승률이 4%를 밑돌 때까지 계속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러 감산·中 부양책 기대감에 에너지주 강세

이날 뉴욕증시 주요 종목 가운데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가 전날보다 10% 넘게 뛰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합병(M&A) 절차를 정지해달라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인수를 불허했던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계약 조건을 바꾸면 허가 여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로써 게임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M&A(687억달러·약 89조원)인 MS의 블리자드 인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MS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19%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셰브론(1.80%), 엑슨모빌(1.17%) 등 에너지 관련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원유 감산 관측과 중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덕이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2.3% 오른 배럴당 79.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초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값이다.

이번 주부터 속속 공개되는 기업 실적도 투자자들 관심사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헌터 대표는 “실적 시즌은 2분기 주가 상승이 성장이나 수익에 영향을 줬는지, 거시적 경기 회복이 기업에도 이어졌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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