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린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이 재충전을 하는 쉼터이자, 핵심 참모들과 국정운영을 논의하는 장으로 익히 알려진 곳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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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과 가족들을 위한 전용 별장으로 약 1500평(5000㎡) 규모이며, 워싱턴 DC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메릴랜드 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해 있다.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집무실과 회의실을 갖추고 있으며·산책로·수영장·골프장·승마장·볼링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과 손님용 숙소를 구비하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임 때인 과거 1942년 연방정부 직원들의 휴양지로 처음 건설됐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43년 이곳을 처음 방문했고 후임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대통령 휴일별장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후 미국 대통령들이 주말에 종종 백악관을 벗어나 휴식과 업무를 겸하러 이곳을 찾았다.
이후 1953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와 손자의 이름을 따서 ‘캠프 데이비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미국 해군이 관리하는 군사시설로서 ‘캠프’(군 기지)라는 이름이 붙었고, 공식 명칭은 ‘서먼트 해군 지원 시설’(Naval Support Facility Thurmont)이다.
특히 캠프 데이비드는 주요국 정상들이 모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합의를 도출한 장소이자 적대 국가 간의 관계 개선이 이뤄진 곳으로 외교적 상징성이 높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 외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루즈벨트 대통령과 종전 논의를 했다. 미소 냉전이 본격화됐던 1956년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 간 정상회담이 개최, 양 진영 간 군사 대결을 지양하기로 합의했었다.
1978년에는 지미 카터 미 대통령 중재 하에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10여일 간의 회담을 거쳐 △팔레스타인의 자치권 보장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집트 영토(시나이 반도) 반환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드골 프랑스 대통령(1960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1990년) △아베 일본 총리(2007년) 등 각국 지도자들이 방문하기도 했었고, 2012년에는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가 열렸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첫 초청을 받고 당시 부시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골프 카트 운전대를 잡고, 부시 전 대통령은 조수석에 앉은 채 1시간 40분간 캠프 데이비드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30차례 정도 방문했지만,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