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후티 겨냥 예멘 공항 등 공습…WHO 총장도 휘말려

사상자 14명…이스라엘 "이란 악의축 테러조직 절단"
  • 등록 2024-12-27 오전 5:57:11

    수정 2024-12-27 오전 5:57:11

26일(현지시간) 예멘 사나공항의 관제탑 근처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장면.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UGC 영상엣 가져왔으며 AFP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해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 등지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이 휘말려 비행기 승무원 1명이 다쳤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사나의 공항과 발전시설, 호데이다와 살리프·라스카나티브 등 서부 해안의 군사 기반시설, 헤지야스와 라스 카나팁의 발전소 등을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후티 테러리스트 정권이 이들 시설을 통해 이란 무기를 밀반입하고 이란 고위 관리들을 입국시켰다. 민간 시설을 군사 목적으로 이용한 또 다른 사례”라고 주장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이날 공습으로 사나공항에서 2명, 호데이다 지역에서 1명 등 모두 3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공습 당시에는 억류된 유엔 직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예멘 지역의 보건·인도적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예멘을 찾은 게브레예수스 총장이 사나공항에서 유엔 전용기 탑승을 준비 중이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항공기 승무원 중 한 명이 다쳤다”며 “우리가 있던 곳에서 불과 몇 미터 거리의 관제탑과 출국 라운지, 활주로가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공격으로 WHO 일행들이 휘말린 것에 대해 이스라엘 측에서는 즉각적인 논평이 없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직후 공군 지휘센터에서 영상 메시지를 내고 “우리는 이란 악의 축 테러 조직을 끊어내기로 했다.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채널 14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후티에 대한 작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런 침략은 국제 평화와 안보의 명백한 위반이자 예멘 국민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임시 휴전하고 하마스와도 휴전과 인질 석방을 협상하는 와중에 후티와는 무력 충돌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19일에도 호데이다와 라스이사, 살리프 등 서부 항구 3곳과 사나의 발전소 2곳을 공습해 9명이 숨졌다. 지난 21일에는 후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날려 주민 14명이 다치자 미군이 후티 군사시설을 보복 공습했다.

대니 다논 이스라엘 유엔 대사는 오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후티반군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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