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이경섭 농협은행장, 인사 한달 앞당긴 이유는

  • 등록 2016-11-16 오전 6:00:00

    수정 2016-11-16 오전 6: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경섭(사진) 농협은행장이 조기 인사 단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부행장 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본부 부서장 및 영업점 지점장 인사를 한달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연말 부행장 인사를 단행한 이후 내년 중순에 하던 부서장 인사를 내달 중순에 마무리 짓겠다는 얘기다. 그 만큼 부행장 인사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15일 “보통 1월 15일경에 해왔던 부서장 인사를 올해는 일찍 앞당기기로 했다”며 “내년 새해 1월1일부터 새로운 진영으로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미리 전열을 가다듬어 영업 태세를 빨리 갖추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연말 부행장 인사를 단행한 이후 약 3개월 가까이 인사시즌의 후유증에 시달려왔다는 게 내부 평가다. 부행장 인사 이후 1월 중순 부서장 물갈이에 이어 3월말 하위직급(계장직급)인사를 마무리할 때까지 인사시즌이 3개월정도 이어져왔다는 얘기다. 그만큼 완전한 ‘새 진영’의 영업태세로 영업전선에 뛰어드는 게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반면 농협은행은 곳간이 많이 비어 있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과 창명해운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폭탄’을 맞으면서 올해 3분기(1~9월) 누적 61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리딩뱅크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5117억원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영업전선에 매진해 많은 수익을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10월 한달 1200억 안팎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정도는 아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흑자로 돌아섰다고 해도 경영이 정상화된 것으로 아직 볼 수 없다”며 “연말까지 최대한 손익을 거두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건전성을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추가 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고 말했다.

부서장 인사가 조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행장 인사는 그에 맞춰 앞당겨지거나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은 전체 11명 중 김호민 수석부행장과 박석모 부행장, 윤동기 부행장 등 3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임기 2년 후 물갈이 인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그 원칙은 지켜지지 않을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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