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에 투자하고 있는 한 투자자의 푸념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1462% 급증한데다 시장 예상치였던 8조 3000억원을 훌쩍 넘겼는데도 주가가 8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내려앉는 등 하락세가 심상찮은 탓이다.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25.7%, 순이익은 37.1% 증가하는 등 소위 ‘장사’를 잘했는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초 글로벌 증시 폭락을 가져온 ‘블랙 먼데이’를 고려해도 이 같은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간 미래 기업가치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활용된 컨센서스에 대한 믿음마저 약화할 위기여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외부 요인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는 등 투자자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