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공동개발 추진

2026년까지 정찰용 USV 개발 목표
전투용 USV 개발로 확대
  • 등록 2024-04-14 오전 9:14:13

    수정 2024-04-14 오후 7:29:56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D현대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와 손잡고 미래 해전(海戰)의 게임체임저가 될 무인수상정(USV) 개발에 나선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글로벌 영업대표(CRO) 및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참석했다.

미국 워싱턴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최근 HD현대가 미국 최고의 방산 AI기업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팔란티어 라이언 테일러(Ryan Taylor) CRO 및 CLO).(사진=HD현대.)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미국 최고의 방산 AI(인공지능) 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사와 미 해군의 통합 전투시스템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사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정찰용 USV를 개발하고, 이후 전투용 USV로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사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팔란티어의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한다. HD현대중공업은 또한 탑재될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통합하고 고성능 선체 개발을 맡는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을 대체해 위험구역 내 감시정찰, 기뢰탐색·제거, 전투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필수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전 배치돼 비대칭전력으로 활약한 바 있다. 기존에 개발된 USV는 높은 파도 등 거친 환경에서는 운용하기 힘들고 유인함정의 임무 수행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축적한 자율운항 기술과 첨단 방산 AI를 결합해 차별화된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양 사는 향후 양국 시장 소요(所要)에 대응해 USV 모델을 최적화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USV가 보급되면 AI 플랫폼을 통해 전체 작전환경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무인함정 시장은 첨단 기술이 좌우하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양 사가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 분야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라이언 테일러 대표는 “세계 조선업을 선도하는 HD현대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이어 방산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미래 해전에서 AI 역량을 적용함으로써 미국과 동맹국들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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