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실용·소탈·고객…"우리은행장이 달라졌어요"

이원덕 우리은행장 취임 한달 째 맞아
회의 때 상석 없애고 보고 때 형식주의 경계
현장 고객 중심 경영...매주 영업현장 방문
  • 등록 2022-04-28 오전 6:30:00

    수정 2022-04-28 오전 7:57:0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임원 회의할 때 행장님 자리가 따로 있지 않아요. 그냥 임원들이 앉아있는 자리 중에 가운데에 앉습니다. 소위 상석같은 건 따로 없죠.”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소탈하고 실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취임 이후 비서실을 폐지하며 ‘낡은(old)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던 그가 실용주의를 앞세워 조직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고객과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원덕(왼쪽) 우리은행장이 지난달 30일 인천지점을 방문해 내점 고객님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25일부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316140)가 23년만에 완전 민영화한 이후 취임한 첫 번째 행장이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이 행장이 격식이나 형식을 따지기보다는 소탈하고 실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A 임원은 임원 회의 때 행장이 앉는 자리에 주목했다. 최고경영자(CEO)는 통상 회의 때 직사각형의 짧은 변에 앉는 경우가 많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공간의 미래’를 보면 ‘직사각형 공간에서 권력은 희소한 좁은 변에 위치한다’라고 돼있다.

A임원은 “이 행장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기보다 임원 중의 한 명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통상 직사각형 공간의 짧은 변에 앉았던 전임 행장들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의 실용주의 행보는 취임 당시 ‘비서실 폐지’에서 이미 나타났다.

그는 취임하면서 본부 은행장 직속 부서로 있던 비서실을 인사부 소속 비서팀으로 대폭 축소했다. 또 다른 우리은행 임원 B씨는 “이전에는 본부장급의 비서실장을 두고 비서실장에게 별도의 사무실도 제공했다”며 “이 행장은 부부장에게 비서팀장을 맡기고 개별 사무실도 폐지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업부보고를 받을 때도 형식을 갖춰 완벽하게 받기보다는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토론과 논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이같은 행보는 취임 당시 일각에서 제기됐던 우리은행이 ‘낡은 리더십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1962년생으로 5대 시중은행장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생)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1966년생)이 가장 젊고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1964년생,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1963년생이다.

그는 은행장으로 내정된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생물학적(biological) 나이와 문화적·철학적(philosophical) 나이는 구분돼야 한다”면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 행장은 특히 고객 중심의 현장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달 취임 이후 그는 매주 영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취임 이후 현재 11곳의 영업그룹 및 지점을 방문했다. 영업현장뿐만 아니라 포항공대를 비롯한 주요 거래처도 만나면서 고객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우리은행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C임원은 “(이 행장은) 다른 무엇보다 고객과 직원을 가장 많이 만난 행장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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