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4만896.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97% 오른 5608.2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9% 상승한 1만7876.7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8거래일 연속,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다.
이날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최근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계속 투심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탄탄했고, 고용시장도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가 없어지면 기업들이 계속 이익을 낼 것이고, 주가도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된 것이다. 월가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피벗’을 시작하고, 25bp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전무이사 그렉 마르쿠스는 “이달 초 과장된 경기침체 우려에서 시장은 거의 완전히 회복했다”며 “다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 몇달간 상충되는 경제지표가 나온다면 또 경기침체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23일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9월 FOMC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 그의 연설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 고용을 비롯한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에 따라 9월 금리인하폭을 비롯해 올해 금리인하 속도까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파월 의장이 큰 움직임(50bp인하)을 인정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 아이디어를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물가·고용 관련 두 위험 사이의 균형이 극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고, 이런 점에서 전설적인 ‘파월 풋(시장지원책)’이 다시 등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월가는 이제 9월부터 25bp씩 점진적 인하에 베팅을 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가 25bp 내려갈 확률은 77.5%를 반영하고 있다. 11월 금리가 현재보다 50bp 더 떨어질 확률은 62.4%, 12월 금리가 75bp 내려갈 확률은 43.7%를 기록 중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권오성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시장을 앞서갈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률이 ‘정상’인 한 증시는 덜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을 견뎌낼 수 있다”며 “성장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것만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경쟁자인 반도체칩 회사인 AMD는 서버 제조업체 ZT 시스템스를 4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소식을 내놓아 주가가 전장 대비 4.52 급등했다.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내린 3.875%까지 흘러내렸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6bp 오른 4.072%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7% 내린 101.87까지 내려갔다. 달러·엔 환율도 0.64% 떨어진 146.67엔까지 뚝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중동 휴전 협상 진척 소식이 들어오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8달러(3%) 내린 배럴당 74.3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02달러(2.5%) 밀린 배럴당 77.66달러에 마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가자지구 휴전·인질석방 협상 논의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