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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2호기는 현재 국내 가동 중인 원전 25기의 맡형 격 원전다. 1983년 현재 영구정지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가동을 시작한 원전이다. 한수원 부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지난해 국내 전체 전력생산량의 0.5%에 이르는 2.9테라와트시(TWh)의 전기를 생산해 공급했다.
다만, 계속운전까지 2년여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기한이 끝난 원전이 운영허가를 다시 받고 설비 개선을 통해 재가동에 나서려면 통상 3년 반의 준비가 필요한데, 1년 전까지만해도 영구정지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3월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고리 2호기 계속운전을 결정하고 한수원이 곧장 관련 절차에 들어갔으나 앞으로 2년여 기간이 더 필요하다.
지난 1년 간 한수원의 자체 안전·경제성 평가와 이사회 의결(약 6개월)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주기적 안전성 평가보고서(PSR) 제출, 지역 주민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서(RER) 공람(약 6개월) 절차는 마쳤다. 한수원은 이달 원안위에 운영변경 허가를 정식 신청하고, 통상 1년 반 걸리는 심사·허가 절차를 마치는대로 1년에 걸친 설비개선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계속운전 절차 개시가 늦어져 고리 2호기의 일정 기간 가동 중단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가동 중단 기간 국가 전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전제로 조속히 계속운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