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SDV 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운영체계(OS) 등을 개발하는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수한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구심점으로 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의 폭스바겐그룹도 지난 2020년 아우디, 포르쉐 등 그룹 내 각 계열사 및 자회사로 분산되어 있던 SW 조직을 한데 모은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 그룹의 통합형 독자 운영체제인 VW.OS도 개발하고 있다. VW.OS는 그룹 내 전기차 플랫폼부터 SDV를 위한 전동화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차량 기능 전반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300억 유로(약 39조원)를 연구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독자 개발한 차량 전용 운영 체제 ‘MB.OS’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올해 초 밝혔다. MB.OS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충전 등 사실상 차량의 모든 영역에 접근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BMW그룹은 올해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Vision Neue Klasse)를 공개하고, 차세대 SW 아키텍처와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한 새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은 2025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일본의 도요타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량용 OS ‘아린(Arene)’을 자체 개발중에 있다. 아린은 핸들과 브레이크, 가속 등을 제어하고 내비게이션 역할도 하는 소프트웨어로, 국가나 차종과 상관없이 ‘아린’을 탑재한 차량이라면 공통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를 오픈 소스 형태로 외부에 공개해 내부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외에도 제3자 참여 유도를 통해 차량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레거시(전통)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빅테크 업체들과 가전업체들도 이 영역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의 빅테크 업체들은 모바일 생태계를 차량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폰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연동하고, 앱마켓(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 차량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등 차량 UI에 맞는 전용 앱을 출시해 차량 서비스 이용자 수를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인화된 기능 구성이 가능한 SDV는 최적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술 활용이 필수 요건이 되면서 빅테크 업체와 협업을 하기 위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오토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미래차 혁신을 이끌 첨단 전장(전기장치 부품)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이라고 재정의하고,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와 가전을 활용해 자동차를 가변 공간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키워 글로벌 10대 전장업체가 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맥킨지 등에 따르면 차량용 전장부품(전기장치 부품) 및 SW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2380억달러 달러에서 2025년 3620억달러, 2030년 4690억달러 등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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