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신용등급 강등 위기 처한 'SKC'

한기평·한신평, SKC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영업적자·투자부담 지속으로 차입 규모 확대
한기평은 휴비스 신용 등급 'BBB'로 낮춰
  • 등록 2024-06-08 오전 10:00:00

    수정 2024-06-15 오전 10:18:4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SKC(011790) 등급 전망이 강등됐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SKC는 SK계열 중간지주사다. 휴비스는 ‘BBB’급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SKC, 영업적자·투자부담 지속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나란히 SKC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영업적자와 투자부담 지속으로 차입 규모가 확대됐고 단기간 내에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SKC에 대해서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한신평은 “작년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감안한다면 중단기적으로 부진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전경(사진=SKC)
SKC는 주력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약화와 2차전지 소재 부문의 해외공장 신축 및 ISC 인수 등의 자금 소요로 지난해 말 연결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1조원 가량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SK피유코어 매각과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양도로 약 7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2차전지 소재 부문 투자부담으로 연결 순차입금 감소 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SKC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4290억원으로 매출(4152억원)보다 138억원 많았다. SKC는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원가가 매출을 상회해 2분기째 매출총이익이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원가는 기업이 제품 또는 용역을 판매하기 위해 발생하는 직접적인 비용을 뜻한다. 매출원가가 매출을 상회했다는 것은 그만큼 직접비용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보다 많다는 뜻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올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5% 이하를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내년 이후 점진적 업황 회복으로 EBITDA 마진이 8% 이상으로 회복하겠지만 중단기 부채비율이 15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SKC는 전기차, AI 등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를 실행해 왔으며 계획했던 투자를 상당 부분 완료해 앞으로의 투자 부담은 크지 않다”며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다응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비스, ‘BBB’급으로 강등

한기평은 휴비스(079980)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강등했다. 적자 반복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고, 단기간 내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휴비스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줄어든 9277억원, 영업이익률은 -7.7%로 영업적자 716억원, 당기순손실 108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전년에 이어 판매량이 약 3% 감소한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역내 공급 물량 증가로 원재료 비용을 충분히 판가에 전이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2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지난 3월말 기준순차입금 규모는 3154억원으로 지난 2022년말 대비 732억원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95.4%(2022년말 108.2%), 차입금 의존도 42.9%(2022년말 33.6%) 등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올해도 적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인다. 한기평은 “중국을 중심으로 저수익 범용 제품들의 역내 공급 증가에 따른 초과 공급으로 예년 대비 높은 원재료 가격에도 판가 반영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생산 최적화 및 비용 효율화 과정에서 라인 재배치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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