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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임원 인사평가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정기 임원 인사를 위한 준비도 막바지 작업에 이른 셈이다.
현재 롯데는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절실하다. 그룹을 뒷받침하는 유통·화학군 모두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적도 당장 극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제한적이다.
더욱이 롯데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제기한 지라시가 돌면서 롯데를 향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매출액 하위권인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하고 롯데렌탈도 매각설이 거론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도 본격화했다.
비상 경영 체제에 접어든 롯데는 결국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리더십 교체는 조직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의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정기 인사가 지난해엔 12월 초 이뤄졌지만 올해엔 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롯데지주의 경우 임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주요 계열사의 최고 경영자군의 거취도 주목된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로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있다. 유통군에선 △롯데마트·슈퍼를 이끄는 강성현 롯데쇼핑(023530)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071840) 대표 등이, 화학군에선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등이, 식품군에선 △박윤기 롯데칠성(005300)음료 대표 △이영구 롯데웰푸드(280360)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등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롯데보다 앞서 정기 인사를 실시한 주요 유통 기업 역시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은 정기 인사에서 임원 수를 10%가량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의 경우 이마트(139480)는 트레이더스본부와 판매본부를 영업본부로,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영업본부와 브랜드사업본부를 영업본부로, 재무관리본부와 지원본부를 지원본부로 각각 통폐합하며 효율화를 꾀했다.
CJ그룹도 CJ제일제당(097950)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승진자 수도 2021년 38명→2022년 53명→2023년 44명 등이었지만 지난해 19명, 올해 21명으로 20명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부장급 담당 등 일반 직원까지도 감원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와 함께 현대백화점(069960)과 현대홈쇼핑(057050), 현대그린푸드(453340), 현대이지웰(090850) 등 주요 계열사에 ‘재경 담당’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며 ‘짠물 경영’을 예고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액 하위권에 있는 신촌·미아·천호점 등의 영업관리 인력 30%가량을 본사로 재배치하고 통합 상품기획(MD)을 담당하도록 하는 등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