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후 개최된 외교단 모임에서, 두바이 주재 각국의 외교관들이 우리 대통령 방문을 통해 나타난 한-UAE 간 끈끈한 관계에 놀라움을 표했다. 만나는 UAE 인사들마다 지금까지 필자에게 대통령 방문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오며, 한-UAE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한다. 특히, 이번 대통령 방문을 통해 한-UAE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가 중동 및 세계에 더욱 각인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말도 해준다.
UAE는 국제 전시회 개최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올해 우리는 두바이 및 인근 도시 샤르자에서 개최되는 주요 국제전시회에 최초로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두바이 국제치과기기전시회(2월), 월드아트두바이(3월), 샤르자 국제도서전(11월) 등이 우리와 주빈국 협력을 요청해 왔으며, 이들 전시회들은 각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행사들이다.
이번 국빈방문의 또 다른 의의는 정상 간 두터운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많은 중동 국가들은 왕정 국가인 만큼 `톱다운`(Top-Down) 형태의 의사결정이 지배적이다. 이와 더불어,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당 부분 국영기업 형태로 민·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있는 특성상 우리의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해서 정상 간의 인적 네트워크는 필수적이다.
중동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자주 만나면 신뢰가 쌓이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는 곳이 중동이다. 어디에나 통용되는 당연한 이치로 들릴 수 있지만, 중동지역에서 20년 이상 보낸 필자의 외교관 생활을 뒤돌아보면 중동에서만큼은 인적 네트워크보다 중요한 것이 달리 없다고 여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우리 대통령의 UAE 방문은 한-UAE, 나아가 한-중동 관계를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 이끌어 나갈 촉매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