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우수AMS(066590) 대표는 지난 10일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흑자전환을 통해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 가도를 달릴 준비를 마쳤다. 내실경영 기반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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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설립돼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 1세대 우수AMS의 주력 상품은 디프렌셜 기어다. 차량이 코너를 돌 때 양 바퀴의 회전수를 다르게 해서 힘을 배분해야 하는 데 꼭 필요한 차동톱니바퀴 장치다. 디프렌셜 기어는 우수AMS 매출의 30%를 책임진다. 나머지는 차량의 경량화를 돕는 알루미늄 브라켓 등 소재 부품과 감속기, 변속기 등 부품이 차지한다. 이 같은 부품들은 현대, 기아차 등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글로벌 트렌드가 전기차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자동차 부품업계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우수AMS는 전기차가 몰고 올 변화의 파고를 이미 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갈 경우 자동차 부품이 3분의 1가량이 필요 없게 되는데, 우수AMS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디프렌셜 기어 등은 전기차에서도 활용되는 필수 부품이다. 배터리 효율이 중시되는 전기차의 경량화를 돕는 알루미늄 브라켓 등 소재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차량의 ‘경량화’인데, 소재 사업을 같이 운영하면서 습득하는 기술과 노하우들은 차량을 경량화고 구동 효율을 높이는데 경쟁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우수AMS는 알루미늄 브라켓 등 소재에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복합 소재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배터리 효율이 중시되는 전기차 시장의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핵심 전기화 추진 솔루션 추진…‘러브콜’ 줄줄이
우수AMS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3년 전 전기차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구동모듈을 개발하는 우수TMM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해왔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소재 부문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차체까지 만들 수 있는 기술력까지 확보하면서 이륜 전기차, 초소형 전기차 등을 개발완료했다. 특히 우수AMS의 초소형 전기차는 마지막 상용화 단계인 국토부 인증을 받고 있다. 울산시가 추진한 미래 차 육성사업에 우수TMM이 참여하면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초소형 전기차 40대가 울산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향후 전기차 시장에 니치마켓을 노릴 것이라는 게 우수AMS의 계획이다. 이륜, 삼륜 전기차 등 개인 이동수단의 목적에 맞는 모빌리티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AMS의 시선은 동남아로 향해 있다. 김 대표는 “스쿠터나 이른바 ‘툭툭이’를 주 이동수단으로 쓰는 동남아 시장을 주 타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20년 내에 동남아 지역 역시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탄소 중립에 관심을 갖고, 도로, 충전 인프라 등 대대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기 보트 선외기로 체질 전환을 하려는 스페인의 한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올해 하반기부터 전동화 구동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수AMS의 전기차 구동모듈 기술력이 육·해·공 모빌리티를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핵심 전기화 추진 솔루션 CEPS(Core Electric Propulsion Solution)을 통해 우수AMS의 전기 구동모듈이 육·해·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AMS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569억원, 영업이익은 약 17억원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년 동안 본 사업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냈지만, 우수TMM과 플라스틱 사출 등 내외장 의장부품을 만드는 우수 AMI를 인수합병하고, 안정화하는 단계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우수AMS 인도 법인도 코로나19 셧다운으로 공장 가동이 안 됐지만, 지난해부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수AMS가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특히 글로벌 업체로부터 관심을 받으면서 올해부터 해외 영업 부문도 새롭게 키웠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우수AMS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점프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됐다”며 “제2의 도약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