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는 2020년 12월 여신전문사인 M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두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회사 지분 98%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2019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새마을금고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맡은 최 팀장에게 청탁해 다섯 차례에 걸쳐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 총 3370억원을 ST리더스에 출자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최 부사장은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알선한 대가로 31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받은 돈은 외제 차량을 사거나 도박을 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단독으로 출자를 제안한 한 자산운용사에 ST리더스를 공동운용사로 끼워 달라고 요구하는 방법으로 특혜도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밖에 또 다른 자산운용사로부터도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투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상품권과 달러 등 1232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구속 기소된 2명은 모두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 측근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부사장은 박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과거가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8일 박 회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최 부사장 등의 비리와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이 새마을금고 출자 비리 수사 내용을 공개하면서 업계에서도 화제다. 관심은 몇 가지 포인트에 집중되고 있다. 일단 전직 새마을금고 회장 운전기사가 어떤 연유로 M캐피탈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천억원 출자에 관여할 수 있었느냐다.
최 팀장의 법인카드 사용을 둘러싼 쟁점도 남아 있다. 최 팀장 변호인 측은 “법인카드는 관련 업무를 위한 추진비 용도였으며 사적인 사용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검찰은 법인카드 사용을 가장한 리베이트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안팎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주요 자본시장 경력이 있다고 한다면 반대로 회장 운전기사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운전기사 경력만을 부각한다고 할 게 아니라 왜 박 회장 운전기사를 하게 됐는지를 소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의 단독 출자 제안에 새마을금고가 공동 운용 제안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이러한 행태를 운용사 한 곳에만 적용했을 리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다. 새마을금고가 출자한 공동 운용 사례를 추가로 수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앞으로 열릴 재판에서도 해당 내용은 최종적으로 혐의를 결정하는 데 중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