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0년 후 ‘연 1조원’ 매출을 만드는 국내 첫 번째 시험·인증기관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이 최근 경기 과천 KTR 본원에서 진행한 인터뷰 도중 올해 진행한 해외 인증기관과의 주요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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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은 최근 경기도 과천 본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신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KTR의 매출 규모는 약 2000억원이니 10년 안에 매출을 5배 가량 늘리겠다는 포부다.
김 원장은 “지금껏 매출을 2배 늘리는데 통상 5년 정도 걸린 만큼 10년 후 매출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을 예상한다”며 “여기에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1조원을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신규 사업을 할지, 기관을 어떻게 효율화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시험·인증기관인 KTR은 국내외 정부부처·기관을 대신해 국내 유통 제품·서비스의 성능·안전성을 인증해주는 사업 외에 기업의 각종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시험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원래 국내 모든 시험·인증기관은 한 분야에 특화돼 성장해왔으나, 지난 2010년 6개 기관이 3개 기관으로 통폐합된 것을 계기로 업종과 무관하게 경쟁하고 있다.
실제로 KTR은 올 들어 폴란드에 현지 합작 종합인증기관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이차전지 생산부터 폐기, 재활용·재사용에 이르는 전 주기 시험·평가·인증 서비스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에 힘을 기울이는 등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향상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김 원장은 “우리 기관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행복”이라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KTR은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인력 충원을 위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지난 3년간 337명을 신규 채용하고 직원 복지에 공들인 공로로 지난달 ‘2023 이데일리 좋은일자리대상’에서 인사혁신처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最古)·최대 시험·인증기관으로서 국내 기관 간 경쟁을 통해 매출을 만들기보다는 새로운 시험·인증 시장을 선도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그는 작년 10월 이곳에 합류하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시절부터 시험·인증, 특히 화학공학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새로운 이슈를 찾아 제도·정책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원장은 1993년 기술고시 28회 때 화학공학 직렬 수석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해 30년간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이차전지 시험·인증 서비스는 다른 기관도 많이 하지만 우리는 화학·소재 쪽의 강점을 살려 다른 곳에서 하기 어려운 충·방전 시험이나 배터리 재활용 및 소재화 등 이차전지 전주기 관련 시험·평가·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역시 화학을 베이스로 한 이차전지나 탄소중립 관련 서비스도 우리가 국내를 선도한다는 생각으로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