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으로 늘어난 ‘게임족’…건강·재미 동시에 잡으려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게임 몰입 인구 증가↑
잦은 VR 헤드셋 착용은 ‘목디스크’ 유발…최소 1시간마다 휴식해야
확찐자들이 많이 찾는 ‘홈트레이닝 게임’ 부주의로 인한 낙상 경계
  • 등록 2020-08-26 오전 12:03:16

    수정 2020-08-26 오전 12:03:1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듯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금 전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방역당국은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까지 격상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미 클럽, 노래방 등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이 이뤄진 가운데 외부활동을 삼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명 ‘집콕족’이 늘어나는 한편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게임이다.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년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이용 시간 변화를 묻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 중 각각 45.6%, 47.1%가 매우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게임 이용자들의 약 40%가 코로나19 이전보다 게임 구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도 집계됐다.

하지만 집에서 즐기는 게임이 다양한 근골격계 부상을 불러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도 피하고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1석 3조’ 건강 상식을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VR 게임’ 헤드셋 무게만 600g, 과도하게 즐기면 ‘목디스크’ 위험

거듭되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외부활동의 제약이 많아진 탓에 가상현실(VR)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PC, 스마트폰, 콘솔 게임기, 독립형 VR 기기와 같은 장비로 VR 게임을 경험한 이용자 중 26.6%가 ‘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과도하게 즐기는 VR 게임은 예상치 못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VR의 필수품인 헤드셋의 무게는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600g에 달한다. 일반 안전모가 300g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무게다. 이 정도 무게의 헤드셋을 장시간 착용하고 있으면 목이 받는 하중은 평소보다 높아지고 무게 중심도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러한 경우 목이 머리의 하중을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해 목 근육과 힘줄에 긴장 상태가 이어진다. 이는 결국 목뼈의 자연스러운 정렬을 무너뜨려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을 발생시킬 수 있다.

목에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들이 분포돼 있어 치료에 신중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비틀린 경추(목뼈)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뼈·신경을 강화시키는 한약을 처방하는 등 목디스크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청파전(GCSB-5)’은 목디스크 치료에 효과적인 한약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된 염증 및 부종 억제 기전이 다수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홍순성 원장은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목에 무리가 감에도 계속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소 1시간에 한번씩은 VR 헤드셋을 벗어 목을 앞뒤 좌우로 스트레칭하고 어깨를 움직여주는 등 긴장으로 뻣뻣해진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홈트레이닝 게임’ 확찐자들 사이에 인기, 부주의로 인한 낙상 주의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컨트롤러를 이용해 유산소, 근력 운동, 요가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게임도 유행이다. 홈트레이닝 게임은 운동 효과와 더불어 게임을 통해 재미까지 얻을 수 있어 코로나19 이후 체중이 늘어난 이른바 ‘확찐자’들을 중심으로 그 인기가 높다.

그러나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홈트레이닝 게임의 특성상 집 안 가구나 사물에 부딪히거나 중심을 잃고 넘어질 경우 낙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주변 위험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골격과 근육 발달이 완전치 못한 어린이들은 더욱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사고의 대부분은 경미한 타박상에 그치지만, 발목이 꺾이거나 반사적으로 손을 땅에 짚으면서 손목과 발목 등에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외상이 발생하면 환부가 부어 오르고 열이 나게 된다. 이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냉찜질을 통해 붓기부터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이후 온찜질이나 온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늘어난 스마트폰 무게가 손목터널증후군 원인

다양한 게임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게임은 단연 모바일 게임이다. 앞서 언급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플랫폼 별 게임 이용률 가운데 모바일 게임이 91.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최근 스마트폰 대형화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을 들고 장시간 게임할 경우 손목에 적지 않은 무리가 간다는 점이다. 불과 5~6년전까지만 해도 100g 초반에 불과했던 스마트폰의 무게는 최근 200g을 훌쩍 넘겼다. 통화가 조금만 길어져도 팔과 손목이 쉽게 뻐근해져 올 정도다.

한 직장인이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손목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무거운 스마트폰을 장시간 든 채로 게임을 하게 되면 지나치게 사용된 손목의 힘줄이 두꺼워지면서 손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정중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주된 증상은 손이 무감각하고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나타나는 타는 듯한 통증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손에 마비가 오는 등 생활에 큰 불편함을 끼친다.

한방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을 혈과 기가 막혀 통증이 생기는 ‘비증(痺證)’의 일종으로 보고 손목 주변 기혈의 소통이 원활하도록 약침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순수 한약재를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인대 강화와 염증 완화에 빠른 효과를 보인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1시간 이상 스마트폰 이용은 피하고 틈틈이 손목 돌리기, 깍지를 낀 상태로 팔 뻗기 등 스트레칭 할 것을 추천한다”며 “코로나19를 피해 집에서 즐기는 게임이 오히려 다른 부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게임을 즐김에 있어 건강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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