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일단 후보 시절 캠프에서 경제 및 금융 정책을 주도한 학자 및 전직 의원이 거론된다. ‘삼성 저격수’인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와 홍종학·김기식 전 의원 등이 꼽힌다. 김 교수는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에서 개혁적 목소리를 주도해왔다. 다만 김 교수는 새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홍 전 의원 역시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부를 관할하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약했다. 김 전 의원은 19대 국회 때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을 직접 관할하는 정무위원회에서 ‘일당백’ 역할을 하며 당국의 저승사자로 통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변수가 더 많다. 과거 전례를 보면 통상 금감원장은 차관 인사 때 함께 선임됐다. 하지만 이번엔 금융감독체계 개편 이슈가 제기된 상황인 데다 예전 금융감독위원회 모델이 부활하면 후보군이 ‘위원장급’으로 격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 원장은 오는 11월까지 임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으로는 일단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정권이 바뀌면 금융당국 수장과 산업은행장은 정책을 잘 하지 못했다는 차원에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새로운 사람이 업무를 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