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6.7% 상승했다. 상반기 물가 조사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품목별로는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 물가가 7.4% 상승했고, 쇠고기(8.5%)와 돼지갈비(7.9%) 가격도 함께 뛰었다. 상반기에만 자장면 가격이 9.1% 치솟았고, 짬뽕은 8.2%, 탕수육은 6.1% 각각 올랐다. 대표적인 가족 외식 메뉴인 치킨은 8.8%, 피자는 8.4% 각각 상승했으며, 김밥(9.1%), 떡볶이(8.0%), 라면(8.6%) 등 분식 가격도 함께 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3.5%)과 도시락(7.4%) 가격도 올랐고, 식후에 즐겨 찾는 커피(외식) 역시 4.2% 상승했다.
|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당국은 올해 가을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3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10월 정도 가면 밥상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조금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의 정점을 묻는 말에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 진정을 지연시킬 변수는 ‘고환율’이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에서 같은 물품을 사더라도 돈을 더 지급해야 하기에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게 되고 결국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4월 1235.09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종가기준 1326.1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장중 132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30일(고가기준 1325.0원) 이후 약 13년 2개월 만이다.
이같이 높은 환율 수준이 시차를 두고 수입 물가에 반영되면 원자재 가격의 하락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 또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예고, 러시아발 지정학적 갈등 등도 물가 상승세를 지속시킬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