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20일 모로코,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주한 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동반자협정(EPA,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통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처럼 관세 철폐 등 시장 개방 요소에 더해 상호 호혜적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협력 요소를 강화한 통상 협정이다. 일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FTA로 인식된다.
한-아프리카 간 교역·투자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하지만 산업부는 핵심광물·자원, 인구, 성장 잠재력 등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아프리카 3개국과 EP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모로코는 유럽-중동-북아프리카를 잇는 지경학적 요충지로,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차전지(LFP) 원료인 인광석의 최대 매장국이다. 동아프리카 거점국인 탄자니아와 케냐는 각각 니켈·흑연 등 핵심 광물 보유국이자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국가로 공급망, 청정경제 등 분야 협력 잠재력이 큰 국가들이다.
정 본부장은 “EPA가 양측 간 교역·투자뿐 아니라 공급망, 디지털, 청정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관계를 확장해나가는 제도적 근간이 될 것”이라며, 향후 EPA 추진과정에서 주한 대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한아프리카 대사들도 EPA가 양측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양측은 특히 오는 6월 서울에서 사상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협력 확대를 위한 모멘텀이 많은 만큼, 양자 협력을 더욱 강화할 제도적 기반으로써 EPA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