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리스크에 주춤한 코스피…내주에는 반등할까

5월 첫 거래일 외인·기관 매수세에 0.06% 반등
美 지역은행 리스크, 파월 찬물 끼얹으며 반납
증권가선 "6월 동결" 전망…연내 인하는 분분
  • 등록 2023-05-05 오전 10:30:00

    수정 2023-05-05 오전 10:30: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셀 인 메이(Sell in May)’ 우려를 딛고 5월 첫 거래일 외인과 기관 매수세에 상승한 코스피 지수가 첫째 주 상승폭을 반납했다. 전주대비 0.06% 찔끔 상승 마감하면서다.

미국 지역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제2, 제3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으면서 시장 불안을 키우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시장과 연준의 동상이몽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1.54포인트(0.06%) 오른 2500.94에 마감했다. 첫 거래일인 2일에는 외인과 기관 매수세에 전거래일 대비 1% 넘게 올랐지만 3일에는 이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0.82%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지역 은행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급락하면서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유동성 위기에 닥친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지만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한 탓이다.

4일 코스피 지수도 약보합 마감하면서 이번 주 상승분을 반납했다. 연준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동결 여부에 대해 “아직 인플레 둔화 속도가 느리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인하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국내 증권사에선 파월 의장의 선긋기에도 6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주된 관심은 최근 퍼스트리퍼블릭 매각으로 재부각되는 은행 사태의 여파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보다 집중돼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6월에도 금리를 한 차례 또 올릴 만큼 미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는 올 들어 잠재성장률 밑도는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시장 과열과 임금상승 압력도 진정되기 시작했다. 5일 발표 예정인 4월 신규 취업자 수는 18만명으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영증권도 6월부터 정책금리가 동결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은행권 금융불안으로 긴축된 신용 여건에 따라 경제와 고용이 둔화될 수 있다는 발언으로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앞으로 정책 방향 핵심은 근원 비주거 서비스 물가와 실업률, 비농업고용자수 증감, 신용 긴축 정도를 나타내는 대출 관련 지표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한쪽에선 연내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파월 의장 발언에 힘을 실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기대를 완전히 통제하지도 못한 연준이 먼저 울지도 않는데 떡 주기를 할 이유가 없다”며 “팬데믹 이후 2년간 강세장의 반대급부가 2022년이었다면 현재 국면은 충격을 수습하고 다시 기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 이후에도 6월 초까지 변동성 재료가 상존한다는 점은 섣부른 비중 확대 필요성을 낮춘다”고 했다.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과의 온도 차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근원물가의 둔화 기조나 경기 지표의 반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과 연준 간의 시소게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5월 이후 주식시장도 연준과 관련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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