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 2.75% 내외서 종료 가능성…기대감 확산 경계해야"

[인터뷰]정신동 KB경영연구소장
반도체·IT 수출 증가 등 호재 많지만
부동산PF 부실 등 불확실성은 여전
은행권 비금융업 진출 빨라질 듯
사회적 공공성·안정성 잘 따져야
  • 등록 2024-07-04 오전 5:30:00

    수정 2024-07-04 오전 5:3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상황이라면 급격한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경제 여건이 양호한 상황에선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금리정책 정상화를 고려해야 합니다. 금리 인하는 내년까지 기준금리 연 2.75% 내외에서 종료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정정신동 KB경영연구소장이 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금융 시장 전망 및 경쟁 촉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신동 KB경영연구소장은 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게 확산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부임한 정 소장은 금융감독원에서 27년간 재직하며 금감원 워싱턴사무소장, 금융감독연구센터 국장, 거시건전성감독국장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10년 ‘바젤Ⅲ’ 제정 당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사무국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최근 정부와 국내 국책·금융연구기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2.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 건 우리 경제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G2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와 깊은 상관관계를 지닌 한국 수출이 반도체, IT 중심으로 증가해 하반기에도 수출의 경기 견인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경제 전망에도 불확실성은 내재돼 있다는 게 정 소장의 진단이다. 정 소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연되고 금리 인하가 늦어질수록 내수 회복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도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잠재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중동 물류차질 위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을 앞둔 미·중 갈등 심화 우려 등의 지정학적 위험도 과소평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고 했다.

최근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정 소장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선 스위스, 스웨덴, 유로존 등의 공통점은 경기 하락과 인플레이션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며 “반면 한국은 수출 회복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조기 인하 필요성이 낮고, 원화 약세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반등할 위험도 있다.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확언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 비율을 장기적으로 80% 수준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장기적으로 높게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정신동 KB경영연구소장이 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금융 시장 전망 및 경쟁 촉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 안팎의 급격한 환경변화와 관련해 정 소장은 “기존 은행 간 경쟁 이외에도 인터넷은행 등 신규 플레이어와의 경쟁, 나아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등으로 과거보다 경쟁 강도가 치열해지고 외연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은행권의 경쟁 정책은 금융서비스의 혁신 촉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예컨대 금융사가 금융·비금융 간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원칙중심 네거티브’ 규체 체계로 전환하고 지주사 내 계열사 간 영업목적 고객정보 공유 허용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 정 소장은 “은행의 비 금융업 진출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대융합의 시대를 맞아 빅테크·핀테크의 금융분야 진출이 확대하고 있고 금융회사도 비금융 진출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소장은 “앞으로 디지털화, 인구변화, 기후변화의 시대를 맞아 금융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외부의 요구와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은행의 내적 필요가 맞물려 은행의 비 금융업 진출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며 “은행으로서는 비 금융업 진출로 수익원을 다양화함으로써 이자 장사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는 출구가 될 수 있다. 다만 금융과의 연관성, 사회적 공공성, 수익모델의 안정성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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