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초록마을 앱..AI로 상품평 작성도 쉬워진다

박준태 초록마을 CTO 인터뷰
AI 인터프리터 '아서' 개발…"상품평 작성 더 용이하게"
"풍부한 상품평, 소비자·판매자 모두 필요…서비스 개선 가능"
  • 등록 2023-11-22 오전 6:45:00

    수정 2023-11-22 오전 6:45: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번에도 초신선 돼지 삼겹살을 주문했어요. 항상 잘 먹고 있어서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번에도 실망 시키지 않았어요. 고기가 정말 신선하고 냄새 없이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가격 대비 품질이 정말 좋아서 가성비도 만족스러워요. 다른 분들도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추천드려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평같지만 사실은 나의 아바타가 작성한 상품평이다. “항상 잘 먹고 있어요”라고 입력했는데 아바타는 기존에 내가 작성했던 다른 상품평들을 참고해 순식간에 표현이 풍부한 상품평으로 바꿔줬다.

초록마을이 시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인터프리터 ‘아서’의 한 예시다. 초록마을은 지난 7월 아서 도입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편 이후 검색엔진 등 사용자 편의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공식 서비스제공은 아직이지만 적용대상 등을 결정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박준태 초록마을 최고기술책임자.(사진=초록마을)
아서 개발의 주역인 박준태 정육각·초록마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상품에 대해 지인이 물어보면 자세하게 말해주는 사람도 상품평은 한 줄 정도만 남기는 경우가 많다”며 “귀찮고 힘들어서인데 사용자의 그런 습성을 바꾸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결정할 때 내용의 호불호를 떠나 풍부한 상품평이 있는 게 구매에 참고하기 좋다는 데 착안한 것.

상품평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쇼핑몰에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박 CTO는 “좋은 상품평이 많아야만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부정적인 상품평이 남겨졌을 때 제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모든 상품평에 아서를 적용하지는 않는다. AI가 내 글을 바꾸는 행위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어서다. 초록마을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박 CTO는 “AI가 작성한 상품평을 게시하기까지 최종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라면서 “상품평을 작성할 때 하나의 선택권이 늘어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육각이 지난해 3월 대상그룹으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한 뒤 초록마을의 온라인 서비스는 대폭 개선되고 있다. 초록마을 앱은 AI를 활용해 8월부터 새 검색엔진을 적용했다. 예컨대 ‘김치찌개’를 검색하면 김치와 삼겹살, 참치, 간장 등 관련 상품이 모두 검색되는 것이다. ‘씨리얼’을 검색하면 주요 브랜드 씨리얼만 검색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운 아몬드, 건망고, 우유까지 검색이 가능하다.

초록마을은 검색엔진 개선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향상됐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기 위해 이전에는 평균 3번 정도 검색했다면 이제는 1번으로 수고를 대폭 줄였다. 소요되는 시간도 기존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됐다.

박 CTO는 앞으로 AI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계호기이다. 그는 “아마존이 서비스하고 있는 ‘리뷰 요약’도 검토했지만 마음대로 편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상품 포장시 박스개수를 최소화하는 등의 판단에 AI를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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