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성장하는 DL그룹…소형모듈원전·탄소포집기술 활용

기술 차별화에 업계도 주목…ESG 경영 강화
"그룹 역량 총동원…미래먹거리 확보할것"
  • 등록 2024-02-27 오전 6:00:00

    수정 2024-02-27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021년 기업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 발굴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선언한 DL이앤씨는 이듬해 미국의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DL에너지 파키스탄 메트로 풍력단지 (사진=DL그룹)
엑스에너지는 SMR 기술의 안정성·경제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12억 달러)과 함께 지속적인 민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 중이며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도 활용성이 높아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DL이앤씨는 친환경 수소사업 전문 회사인 카본코(CARBONCO)를 설립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도 확장 중이다. CCUS는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DL케미칼은 2022년 미국 화학기업인 크레이튼(KRATON)을 인수했다. 크레이튼은 세계 최초로 다목적 합성고무인 스타이렌 블록코폴리머(SBC)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 SBC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DL케미칼의 또 다른 자회사인 카리플렉스는 이소프렌 라텍스(IRL)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수술 장갑용 합성고무 원료 시장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DL케미칼은 2022년 카리플렉스 사업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규모의 IRL 공장을 착공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DL에너지도 미국, 호주 등에서 총 13개 발전사업을 개발·투자하며 글로벌 발전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발맞춰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차별화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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