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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비에 대해 “올해 1분기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47억 달러(한화 약 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고, 시장 기대치를 0.6%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당순이익(EPS) 3.80 달러(한화 약 49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고, 이는 시장 기대치 3.4%를 웃돌았다. 수주잔고(RPO)도 전년보다 10% 늘어난 152억 달러(한화 약 19조원)”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특히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에서 전년보다 9.2% 늘어난 34억 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 디지털 경험 사업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12억 달러(한화 약 1조56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출판 및 광고 사업부에서는 전년보다 11.6% 줄어든 8400만 달러(한화 약 1092억원)로 집계됐다.
강 연구원은 “어도비의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 매출의 연간 반복 매출은 113억 달러(한화 약 14조6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며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 매출은 크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문서 클라우드로 구성돼 있는데 매출액은 각각 전년 보다 8.4%, 12.8% 늘어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포토샵, 라이트룸, 일러스트레이터, 아크로벳 등 다양한 제품군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으로 새로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라이트룸 모바일의 경우 삼성 갤럭시S23에 사진 편집기로 채택되었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제작된 10편의 영화는 오스카 후보로 선정되는 등 기능과 활용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어도비가 문서 클라우드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강화한 것에도 호재다 강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에서 어도비의 아크로벳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적용 등 인터넷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도비가 수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어도비의 고객들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적인 인터넷 사업 투자 확대는 어도비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올해 어도비가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의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어도비는 회계연도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8억 달러(한화 약 6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나고, EPS는 3.78 달러(4900원)로 전년보다 12.2% 증가한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디지털 경험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2억 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 경험 클라우드 서비스 구독 매출은 전년보다 11.3% 늘어난 11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로 견조한 성장을 전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피그마 인수 문제다. 어도비는 지난해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 원)라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창업 10년 된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 법무부가 이 인수를 막기 위해 어도비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냈다. 이후 어도비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든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인수합병(M&A) 문제가 잘 해결되고, 클라우드 사업부가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한다면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