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완벽 일치’ 도미누스…불일치 1위 JKL파트너스

[LP 대상 PEF 설문조사]④
도미누스 “제안 전략 그대로 우수한 성과”
JKL파트너스 “제안서와 다른 운용, 회수 계획도 불명확”
  • 등록 2024-05-02 오후 12:00:00

    수정 2024-05-03 오전 8:28:46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내 기관투자가(LP)들이 투자제안(IM)과 실제 운용 방향이 일치했던 우수 사모펀드(PEF)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를 1위로 뽑았다. 일관된 메자닌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사전 보고한 IM과 실제 운용 방향에 대체로 부합하지 못했던 PEF로는 JKL파트너스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데일리가 지난달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간 국내 16개 LP를 대상으로 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투자제안서(IM)에서 제안했던 운용전략 및 방향과 실제 운용의 일치 정도를 평가해달라는 5점 척도 질문에서 평균점수는 3.5점으로 보통인 3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5점은 ‘매우 만족’, 1점은 ‘매우 불만족’을 말한다. 평균 점수가 3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은 응답자 중에 상당수가 보통 이상의 점수를 매겼다는 것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PEF들의 운용 방향이 대체로는 약속한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 “일관된 메자닌 투자 철학에 쏟아진 호평” 도미누스, IM일치 1위


LP에게 사전 보고한 운용전략 및 방향에 대체로 부합했던 PEF를 묻는 항목에서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19%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득표율 10%로 공동 2위에 오른 UCK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크게 따돌렸다.

다수의 LP들은 일관된 메자닌 투자 전략을 구사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메자닌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다. 조기상환청구권과 동반매각청구권을 비롯해 다양한 수단을 딜 구조에 활용해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우수한 회수 성과로 수익률을 보장해왔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지난 2011년 설립 이래 누적 회수자산 평균 수익률이 16%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높은 회수 수익률(IRR)을 달성한 사례로 엠씨넥스(51.5%), 이도(24.6%), 에스아이플렉스(15.6%) 등이 꼽힌다.

한 LP관계자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메자닌 투자 영역에서 하방 안정성이 확보된 일관된 투자전략을 고수해왔고 이 전략이 대체로 유효했다”며 “적정 목표 수익률을 확보해온 점을 높이 산다”고 호평했다.

이밖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설문 항목 중 운용보고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출자 이후 LP와의 소통 노력을 묻는 항목에서도 1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한 LP관계자는 “정기적인 운용보고 외에도 투자자 질문 사항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는 운용사”라며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좋은 편”이라고 호평을 남겼다.

한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5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모집을 진행 중이다. 우정사업본부 및 산재보험기금, 신협중앙회 등 다수의 LP가 참여하면서 현재까지 4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존 투자사들의 재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펀드인 엔브이메자닌플러스 펀드의 기존 LP 재출자비율이 84.3%에 달한다는 평가다.

“투자제안과 실제 운용방향 달라”…JKL파트너스 1위 불명예

LP에게 사전 보고한 운용전략 및 방향에 대체로 부합하지 못한 PEF를 묻는 항목에서는 JKL파트너스가 1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JKL파트너스가 중견·전통 제조사를 인수해 전략적 투자자(SI)나 대형 투자사에 매각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음에도 실제 주력 투자 분야가 달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사인 롯데손해보험(000400), 게임회사 크래프톤, 숙박·여행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 운영사 여기어때컴퍼니 등 핵심 투자 방향과 다른 산업군의 기업 투자 비중이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밖에 IM상으로 제안했던 회수 계획 대비 실제 추진 방향이 달랐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한 LP 관계자는 “JKL파트너스는 펀드 확장 과정에서 IM과 불일치하는 투자 경향이 엿보였다”며 “보험회사 및 게임회사 메자닌 투자 등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좋게 보면 전략적으로 유연한 투자를 한다는 것이겠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제안했던 전략과 맞지 않다고 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발언대

이데일리는 설문 분석의 공정성을 위해 투자제안과 실제 운용 불일치 1위로 꼽힌 PEF에 반론보도문을 요청했다. 다음은 2회 PEF운용동향 평가에 대한 JKL파트너스 발언대 전문이다.

“IM과 전략의 불일치가 있다는 평가는 일부 LP의 오해다. KL파트너스는 IM상 투자전략인 중소중견기업과 바이아웃 중심 투자을 철저히 준수했고 불일치가 있다는 어떠한 문제 제기를 LP로부터 받은 바 없다. 대기업에 대한 투자나 그로쓰 캐피털 형태의 투자는 IM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엄선하여 이루어졌고 LP의 이익에 부합하는 우수한 운용성과를 시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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