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전략부문 사업포트폴리오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희망 가격 도출을 위한 자체 분석에 들어갔다. 본 입찰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우리금융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우리금융이 써낼 가격이다. 그간 우리은행은 ‘오버 페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회사 경영에 재무적 부담을 주거나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치는 인수합병(M&A)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과도한 가격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우리금융 인수 희망 금액이 한때 거론됐던 2조원보다 낮은 1조원 중반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우리금융은 구체적인 인수 가격과 관련해선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대신 지분 투자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으나, 가능성이 높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예고하며,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 대상을 물색해왔다. 그 일환으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작년 11월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실사를 벌이다 인수 검토를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