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AB 인수'로 뜨거워진 이곳, 투자해도 될까

[주목!e해외주식]美 태양광 1위 퍼스트솔라
에볼라AB 인수로 52주 신고가 경신
美정부 태양광 산업 지원에 반사이익
태양광 확대…실적 방향성도 긍정적
  • 등록 2023-05-20 오전 11:20:00

    수정 2023-05-20 오전 11:20: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태양광 모듈 1위 생산업체인 퍼스트솔라가 최근 유럽의 태양광 패널용 박막 기업 에볼라AB를 인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지목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가운데, 퍼스트솔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AFP)


20일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퍼스트솔라는 12일(현지시간) 유럽의 태양광 패널용 박막 기업 에볼라AB를 최대 38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특정 기술 조건 충족 시 최대 42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퍼스트솔라 주가가 27% 가까이 급등하는 등 뉴욕 증시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퍼스트 솔라에 대해 ‘미국 최대 박막형 모듈 제조 업체’로 태양광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전 연구원의 따르면 퍼스트솔라의 1분기 매출액은 5억4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9% 늘고, 주당순이익(EPS)은 0.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47%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는데 그 배경에 전 연구원은 선적 스케줄 조정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실행에 따른 7000만 달러 규모의 크레딧 효과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반영됨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대비 하회했다”며 “이는 물류비용 완화를 위한 모듈 선적 스케줄 조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하반기 물류비용의 추가 개선을 전망하며, 직전 분기 제시한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퍼스트솔라의 1분기 모듈 출하량이 1.9GW(기가와트)로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 컨센서스 하회는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2~3 분기에 출하량이 집중된다는 점과 더불어 2026년까지 주문 완료된 수주잔고, 추가 증설물량 등 감안해도 퍼스트솔라의 긍정적인 실적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 연구원은 이번 퍼스트솔라가 유럽의 페로브스카이트 기술 보유 업체인 에볼라AB를 인수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카드뮴 텔루라이드(CdTe) 박막형 모듈을 생산하는 퍼스트솔라에 발전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차세대 박막형 모듈 투자는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전 연구원은 “신규 연구 조직을 구성하기보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시간·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보다 매력적인 옵션으로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부터 차례로 완공되는 동사 생산설비와 에볼라AB의 솔루션이 가지는 시너지를 바탕으로,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모듈 개발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바이든 정부가 태양광 패널 관세 유예 거부권 행사한 점도 퍼스트솔라에 긍정적인 뉴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원에서 가결된 동남아 4개국의 태양광 패널 관세 유예 폐지안을 17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전 연구원은 “중국 견제보다는 자국 내 공급망 차질로 둔화된 태양광 설치 프로젝트 정상화에 초점을 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내 최대 모듈 생산자인 퍼스트솔라에도 동남아산 패널 관세 유예 유지에 따른 반사수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인 공급 완화에 따른 모듈 가격 하락을 우려하기보단,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시장 확대에 따른 판매량 상승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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