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머크(MSD)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치료제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한 매출은 1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적응증 확장 및 미국 신약 개발회사 프로메테우스 인수를 바탕으로 향후 신규 성장 동력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머크사.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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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머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145억달러, 영업이익은 33% 줄어든 37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코로나 경구 치료제 라게브리오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5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머크의 핵심 의약품 키트루다는 오는 2028년 주요 특허 만료된다. 이에 머크는 신규 적응증 추가 등을 바탕으로 특허 연장 전략 추진을 위해 대규모 자본 투입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에도 치료 초기단계까지 적응증 확장, 기존 정맥주사(IV)보다 편의성이 뛰어난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등 두 가지 전략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신약 개발회사 프로메테우스를 108억달러에 인수한 점도 호재 요인이다. 머크는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프로메테우스를 품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항암제이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가면역 관련 물질 ‘TL1A’를 차단하는 기전의 신약들이 최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신약은 프로메테우스의 ‘PRA023’이 꼽힌다.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에서 기존 의약품보다 뛰어난 약효를 보이는 2상 결과는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만큼 기대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머크는 프로메테우스 인수를 통해 PRA023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했고, 지난해 초 3상을 개시할 계획”이라며 “해당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확인될 경우 키트루다 특허 만료 이후에도 높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