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모두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효과가 더해지며 순이익이 145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퇴직관련 비용과 추가충당금 적립과 트레이딩 실적 부진으로 유일하게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이익 규모가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요 은행 모두 1분기에 이어 큰 폭의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상승으로 4개 은행 합산 이자이익은 63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대손비용의 경우 주요은행 모두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4개 은행 합산 대손비용은 76억달러로 전 분기(64억달러)와 전년 동기(35억달러)에 비해 대폭 상승했는데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추가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 연구원은 “4개 은행 평균 대손비용률은 79bp(1bp=0.01%포인트)로 코로나19 국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씨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100bp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주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예금이탈 완화로 중소형은행 부실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서도 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더불어 우려 대비 양호한 경기지표 흐름이 나타나면서 상반기 부진을 회복하는 주가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미국 은행주의 양호한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지만, 국내 은행주의 실적 모멘텀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는 투자 의견도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은행주 호조는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은행주에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미국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국내 은행권 역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부담이 예상되는 반면 이자이익은 조달비용 상승부담과 대출성장률 정체로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대적인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