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회사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DJT·트럼프미디어)가 상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 하락해 22.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트럼프미디어가 스팩 합병으로 우회상장한 이후 최저치이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에서 암살당할 뻔한 후, 첫 거래일인 7월 15일 40.58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21일 선거 경선에서 물러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 이후 쭉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2월 시작된 트루스소셜에 자주 글을 올렸지만, X에 비해 사용자가 적어 그의 메시지 전파력은 약해졌다. 거기다가 지난 14일 그가 엑스(X·옛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관계 개선을 이유로 엑스에 다시 글을 게시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1월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회 난입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하지만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CEO는 그의 계정 차단을 해제했다.
지난 9일 트럼프미디어는 6월 30일로 끝난 회계분기에 16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3만 7000달러에 그쳤다. 손실의 절반은 스팩합병과 관련된 법적 비용이다.
적은 매출에도 트럼프미디어 시가총액은 45억달러에 달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럼프미디어 유통주식의 약 59%를 가지고 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25일까지 자신의 주식을 매각할 수 없지만, 향후에도 그럴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먼저 ‘비정치적’ 게시글을 올려야 하는 라이센스계약에 묶여있지만, ‘정치적’ 게시글은 어떤 사이트에 올려도 상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