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 대표, 2030년 매출 1조5000억, 톱10 도약...추가M&A는 '비밀'

인천 송도와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 등록 2024-07-03 오전 6:00:00

    수정 2024-07-0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 대표가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주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공장 설비 인수 등 추가 투자 계획도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초기 목표는 톱10 진입이다. 2027년 송도 공장 완공 후 3년 안에 매출 1조 5000억원을 넘긴다는 포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일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 3월 착공을 시작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주요 시설 및 설계 세부 디자인을 소개하고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의 연계 운영 방안,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관련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 대표는 이날 추가 M&A를 묻는 질문에 “영업 기밀이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긍정도 부정도 아닌 열린 답변이기 때문에 롯데바이오의 추가 인수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김승권 기자)
실제 롯데바이오는 시러큐스 공장 외 미국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바이오 클러스터가 위치한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시카고, 휴스턴, 샌디에이고 등 여러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착공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내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TOP 10 CDMO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퓨어 CDMO’ 지향...기술유출 우려 낮춰 CMO-CDO 선택과 집중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생산공장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현재 ADC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 향후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법인 설립 8개월 만에 시장 진입 후 인수(Acquisition)와 신규 건설(Build) 두 트랙 전략을 활용해 당사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시장에 어필하고 있는 중”이라며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산업 전반에 걸쳐 약 3만 70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유발 효과와 7.6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인수를 통해 사업 역량 및 노하우를 확보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서비스’가 가능한 최신 디자인으로 설계될 것이다.

특히, 1공장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될 방침이다. 1만5000ℓ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 리액터와 고역가(High-Titer) 의약품생산 수요를 뒷받침할 3000ℓ 바이오 리액터를 함께 설계하는 시스템(TiterFlex QuadM System)도 마련된다.

정우청 EPC부문장은 “최근 고역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1만5000ℓ 바이오 리액터 세포주 배양의 중간 단계에 활용되는 3000ℓ 바이오리액터를 자체적인 본 배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라며 “별도의 고역가 설비를 구축하는 것과 대비해 유연한 생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한 캠퍼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ESG 측면을 고려,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을 위한 설비를 투자한다. 태양광 패널 설치, 에너지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설계에 반영해 공조 설비의 냉방 50%, 난방 70% 이상의 열재활용이 가능하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GMP 승인 경험을 갖춘 시러큐스 캠퍼스의 우수한 인력 역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큰 강점”이라며 “송도와 시러큐스 양 캠퍼스 인적자원 간의 교차 협업을 통해 송도의 조기 전력화를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도 바이오캠퍼스의 생산설비 역시 글로벌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 및 원/부자재 도입과 스마트 |T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공장 효율 및 품질 수준을 극대화하고 밸리데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을 준비한다. 또한 향후 송도 바이오 캠퍼스가 조성되면 대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송도와 ADC 설비를 갖춘 시러큐스의 지리적 이점 및 시너지를 활용해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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