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콘크리트 둔덕 파헤쳐 보니 나온 ‘이것’

한·미 조사단 제주항공 참사 규명 본격화
핵심 '키' 둔덕, 직접 올라가 삽으로 파헤치기도
  • 등록 2025-01-02 오전 8:07:17

    수정 2025-01-02 오전 8:07:1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한·미 양국의 사고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급파된 미국 조사단과 함께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 합동조사단이 로컬라이저(착륙유도시설)가 설치돼 있는 둔덕을 파낸 뒤 물체를 꺼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인 1일 오전 10시 무안국제공항.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사고 현장에 한·미 합동조사단 10여 명이 조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사단은 활주로에서 250m가량 떨어진 로컬라이저(Localizer·방위각 시설) 구조물에 올라 곳곳을 둘러봤다. ‘로컬라이저’는 2m 높이의 흙으로 덮인 콘크리트 둔덕 위에 지어져 있다. 기체와 충돌할 때 부서지기 쉬운 재질은 아닌 콘크리트 소재인 만큼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조사단은 로컬라이저 둔덕에 올라가 손수 삽으로 흙과 잔해물을 파헤친 뒤 여객기 동체로 보이는 잔해물과 금속제 부품이 섞인 큰 흙뭉치를 발견했다.

이후 굴착기를 동원해 두 물체를 들어올려 둔덕 밖으로 꺼낸 뒤 주변 야지로 옮겼다. 조사단은 둔덕을 삽으로 파헤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외벽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항공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이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다.

한편 참사를 키운 가장 큰 원인으로 콘크리트로 단단히 쌓아 올린 둔덕이 지목되고 있다. 관련 매뉴얼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활주로 인근 구조물은 비행기가 충격했을 당시 부서지기 쉬운 형태로 구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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