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소주 간판 노리는 박재범 ‘원소주’, 싱가포르 간다

'희석식' 아닌 진짜 '증류식' K소주 알린다
싱가포르 이어 태국·인도네시아도 수출 검토 중
해외 영토 넓히는 주류업계…"넓은 곳에서 경쟁"
  • 등록 2024-08-14 오전 6:30:00

    수정 2024-08-14 오전 9:22:10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가수 박재범의 주류업체 원스피리츠의 ‘원소주’가 싱가포르 공략에 나선다. 전 세계에 전통 증류 방식의 원소주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류 열풍에 소주도 인기 K푸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다. 하이트진로(000080), 롯데칠성(005300)도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는 상황. 주류업계의 글로벌 진출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가 지난 2022년 더현대 서울에서 열렸던 ‘원소주’ 출시 기념 팝업 스토어 오픈 행사에 참석했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피리츠는 오는 22일 싱가포르 시장에 원소주를 정식 판매한다. 수출 제품은 원소주 오리지널 제품이다. 원소주 클래식, 원소주 스피릿 등 제품은 추후 판매 상황을 보고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 본격 진출해 한국 전통 소주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호텔, 클럽 등과 출시 기념행사도 연다. 출시 당일 ‘W 싱가포르 호텔 세노타 코브’ 내의 ‘우바’에서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명 한국인 바텐더가 게스트 바텐더로 참석해 원소주 칵테일을 선보인다. 오는 23일에는 싱가포르 도심 클럽에서 이벤트도 진행한다. 24일과 25일에는 워터밤 싱가포르 행사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부스에서 원소주를 선보인다.

원스피리츠는 한국 전통 소주를 젊고 세련된 주류로 포지셔닝한다는 계획이다. 고급스런 경험을 제공해 기존 희석식 소주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겠단 복안이다. 이를 위해 제품은 바,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온·오프라인으로 채널을 넓혀갈 계획이다.

원스피리츠는 현재 태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원소주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페스티벌 등 행사에 참여해 반응을 살피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허브인 싱가포르를 ‘테스트 베드’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월드 클래스 칵테일 바나 유명 바텐더의 거점 지역”이라며 “여러 각종 주류의 경쟁도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하이트진로 소주 (사진=한전진 기자)
앞서 원스피리츠는 지난 3월 일본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현지 대형 유통매장인 요도바시카메라, 후쿠다야쇼핑플라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원스피리츠의 수출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 일본 등 13개국이다.

현재 국내 주류업계는 소주를 위시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는 극심한 고물가로 소비 침체가 극심한 데다가 저출산 고령화로 미래 마저 밝지 않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첫 해외 소주 생산 공장을 건립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출시한 ‘새로 살구’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새로 리치’ 등 수출 전용 상품도 확대했다.

K소주의 분위기는 좋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억141만달러였다. 소주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3년(1억751만달러) 이후 10년 만이다. 업계는 올해 소주 수출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주는 교민들이 주로 찾는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K팝 등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 현지인도 즐기는 주류로 거듭나고 있다”며 “특히 원소주는 주정을 넣는 일반 희석식 소주가 아닌만큼 앞으로 이 점을 차별화해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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