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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지난 3일 해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및 그로스 펀드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17일에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바이아웃은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이나 자산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구조조정이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다시 팔아 수익을 내는 전략을 뜻한다. 그로스는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고위험·고수익 전략이다.
공무원연금은 2~3곳의 운용사를 뽑아 각 4000만달러씩 총 1억2000만달러를 출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설립 후 15년이 지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모집 대상전략의 누적 투자규모가 150억달러 이상인 곳이어야 한다. 펀드 규모는 40억달러 이상으로 북미와 유럽 투자 비중이 최소 80%가 넘어야 한다. 단, 특정 섹터 투자 비중이 80% 이상인 펀드는 제외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PEF들이 한국 기관투자가 출자사업에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자금 모집이 어려운 때인 만큼 경쟁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기관투자가의 첫 출자인 만큼 대형 운용사들 위주로 선발되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자산 배분 다양화해 수익률 제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서 첫 투자를 시도하는 것은 공무원연금뿐만이 아니다. 행정공제회도 설립 이후 베트남 주식형 PEF 위탁운용사를 처음 뽑는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시장에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곳 위주로 조금씩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운 시도에 나선 연기금과 공제회들을 살펴보면, 포트폴리오상 자산 비중이 적은 곳에 신규 투자한 모습이다. 주식과 채권 위주인 연기금은 대체투자를, 대체투자 비중이 많은 공제회는 주식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다. 앞서 행정공제회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형과 액티브 섹터형(헬스케어·테크)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선발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자산 배분 차원에서 특정 국가에 첫 출자를 진행하게 됐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처음이라 큰 규모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지만, 베트남은 성장성이 높고 젊은 인구의 소비 파워가 높은 만큼 앞으로 수익률 추이 등을 살펴보며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해외주식이 미국이나 유럽에 편중돼 있는데, 분산 투자 효과를 위해 다양성 면에서 첫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탈중국화 양상으로 동남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중 베트남이 한국 최대 교역국이고 통화도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