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 모두 올해를 매각 적기로 잡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해운사가 직면한 상황은 조금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서로의 매각 성패가 상대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개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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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속도가 빠른 곳은 폴라리스쉬핑이다. 올해 초 투자설명서(IM) 배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선 폴라리스쉬핑은 4월 예비입찰에 이어 5월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을 추리고 본격적인 실사에 나섰다.
7월까지 이어진 실사를 마친 매각 측은 8월 초 본격적인 바인딩 오퍼를 받으면서 진성 원매자를 추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선 본 실사에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 일본 최대 해운사 상선미쓰이(MOL)와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COSC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원매자 가운데서는 코스코의 인수 의지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코스코는 중국 최대 규모, 글로벌 4위 해운사로 컨텐이너 벌크 탱크 운송 등을 포괄하는 종합 해운그룹이다. 특히 벌크 화물분야에서는 세계 1위 해운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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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관은 매각 절차 개시를 계기로 보유한 2조7000억원 가량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1조원 가량을 오는 10월 주식으로 전환·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분 규모와 시가 총액을 고려했을 때 약 5조원 안팎에 경영권 매각 협상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이뤄질 CB와 BW 주식 전환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몸값은 더 커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부담스런 매각 규모에도 인수에 관심을 표하는 후보자들은 속속 나타나고 있다. SM그룹이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동원과 하림, LX그룹, 글로벌세아까지 투자 설명서를 받아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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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은 처한 상황이 같은 듯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점이라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적잖은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 인수와 동시에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 등이 있다.
HMM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 이슈, 폴라리스쉬핑은 매각과 동시에 갚아야 할 약 1500억 규모 EB(교환사채) 등 매각과 얽힌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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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수 자금 가운데 FI 비중이 커질 경우는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구조적으로 FI 비중이 높아지면 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FI로 손바뀜이 이뤄지는 ‘세컨더리(운용사간 거래로 이미 투자한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투자수법) 거래’로 비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 회사의 매각전 양상은 상대방에게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나아가 현대LNG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의 매각 작업에도 선례로 남을 수 있다. 여러모로 두 회사의 매각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과 HMM 매각 결과가 뒤이어 나올 해운사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인수 구조나 시장 평가와 실제 매각 규모가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 것인지 등을 시장에서도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