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에 S&P500, 6년 만에 최장 상승[월스트리트in]

뉴욕 3대 증시 일제 상승 마감
골드만 "연준, 내년 금리 5회 인하"
연준 매파 "시장 앞서나가고 있어" 경계
  • 등록 2023-12-19 오전 6:13:04

    수정 2023-12-19 오전 7:41:0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연준 인사들은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경계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연준 경계 메시지에도 시장은 피벗 기대감 여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강보합인 3만7305.95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5% 상승한 4740.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0.61% 오른 1만4904.81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가운데 S&P 지수는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긴 상승장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달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를 내년 3월까지 인하할 확률을 68.8%로 보고 있다. 지난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 연준이 3월부터 5차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리 샌드번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주식전략가는 “이달 내내 우리가 봤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하향하고 금리는 낮아지는 추세이며 수익은 안정화하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최고 투자 전략가도 “(이날 상승세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내고 늦어도 2024년 2분기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확신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경계감도 있다. 연준 내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파)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서 FOMC 이후 시장 반응에 “혼란스럽다”며 “시장이 (연준이)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전망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파) 로레타 매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다음 단계는 금리를 언제 인하할까가 아니다”며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 높은 3.970%까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한껏 달아오른 시장이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샌드번 전략가는 “이미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더해 기업 실적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낙관론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며 “새해에도 강세장과 약세장이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토벌 전략가 역시 “나무는 하늘까지 자라지 않는다. 증시는 조만간 숨을 고르고 그간 상승 폭 일부를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종목 가운데는 US스틸 주가가 신일본제철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26.09% 급등했다. 유럽연합(EU)·영국 경쟁당국 제동에 피그마 인수를 포기한 어도비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로 2.47% 올랐다. 반면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애플워치 판매에 제동이 걸린 애플 주가는 0.85% 떨어졌다.

중동 정세 불안에 유가 다시 오름세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 높은 배럴당 79.51달러까지 상승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유럽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600은 0.27%, 프랑스 CAC 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37%, 0.60% 하락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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